에디 슬리먼의 거취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생로랑 쇼가 열렸다. 뜻밖에도 쇼장은 위니베르시테 거리에 마련한 이브 생 로랑 꾸뛰르 살롱. 놀랍게도 에디 슬리먼이 생로랑의 이름으로 보여준 스펙터클한 요소(귀청을 찢을 듯한 사운드, 눈이 팽팽 도는 라이팅 그리고 도발적인 모델들의 행진 등등)는 전혀 없었다. 대신 100여 명의 손님들 앞에 등장한 건 슬리먼이 생로랑에 들어와 보여준 전형적 여성복 디자인의 업그레이드 버전(헬무트 뉴튼이 <보그> 화보를 위해 보여준 여인들, 80년대 무희, 스키니 등등). 이로써 80년대 이전의 꾸뛰르 살롱 쇼 형태로 진행된 쇼는 하이패션의 가치를 보다 더 숭고하게 만들었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