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서 발탁한 친구들과 소년 소녀들은 러시안 스타일리스트 겸 베트멍 집단의 선동가인 로타 볼코바의 선봉 아래 경보 선수처럼 빠른 속도로 등장했다. 이곳은 조르주 5세 거리의 고딕풍 아메리칸 성당. “이번 컬렉션을 구상한 장소가 이렇듯 어두웠어요. 처음에는 나이트클럽, 그다음은 레스토랑이 쇼장이었죠. 그런 뒤 이번엔 교회에서 쇼를 열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스러운 예배당 안에 출현한 옷은 요즘 유행하는 말을
빌리자면, ‘어좁이’부터 ‘어깨 깡패’까지 희한하고 비정상적인 어깨가 대부분. 이곳에 모인 패션 신도들이라면 지난 시즌과는 또 다른 형태의 후디만큼은(한번 놓치면 영영 살 수 없는) 기필코 사겠노라고 기도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