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맥퀸 쇼가 돌아온 런던 쇼장은 정확히 20년 전 사라 버튼이 맥퀸의 조수로 일할 때 쇼가 열린 곳이다. 일종의 금의환향. “현실과 꿈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거의 몽유병 같은 상태예요.” 네버랜드에 사는 팅커벨과 달의 요정들이 은하수 같은 옷자락을 나풀거리며 등장했다. 사실상 더는 맥퀸 시절의 기상천외하고 천재적 상상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버튼은 그 대신 성실한 장인 정신을 보여준다. 얇은 가죽 코트 위에는 전문 플로럴 아티스트가 손으로 그린 꽃 정물화가 등장했고 모델의 머리, 신발, 가죽 재킷을 장식한 조그만 보석은 하나하나가 매우 아름다웠다. 피날레를 장식한 듀벳 코트 역시 새롭진 않았지만 사치스러운 왕의 이불을 연상시키는 정교한 자수와 모피 트리밍은 모두를 매료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