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크리스티나 리치, 그리고 그 외에 알려지지 않은 뉴욕의 다양한유령들이죠.” 마크 제이콥스는 영화 <비틀쥬스>의 등장인물들을 언급했지만, 여러 면에서 볼 때 자신만의 패션 히스토리 가운데 예술적 아이디어 일부를 다시 끄집어낸 듯했다. 예를 들어 위태롭게 높은 플랫폼 슈즈는 알렉산더 맥퀸을, 메이크업은 존 갈리아노를, 쨍 소리와 블랙은 레이 가와쿠보를, 폴카 도트는 쿠사마 야요이와 루이 비통의 협업을 연상시켰다. 꾸뛰르급 재단과 눈이 팽팽 돌 만한 세부 장식에는 장엄함이 깃들어 있었고, 이 옷을 하얗고 텅 빈 공간에서 보여준 방식에선 위엄마저 느껴졌다. 그리하여 위험을 감수하기 싫었던 다른 쇼와 지독한 추위, 맨해튼 교통 정체로 지친 관객들이 피날레 인사를 하러 나온 마크에게 기나긴 박수갈채를 보낼 수밖에 없는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