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다테 쇼는 늘 배경이 되는 어떤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는 주로 미녀를 갈취해가는 호러 무비와 고딕 고어 어디쯤에 있다.
10주년을 맞은 케이트와 로라 멀리비 자매는 이번에도 옷장에서 변장 놀이를 하던 자신들의 유년기 감성을 판타스틱하게 해석했다. 러플 장식 가죽, 꽃 모양 파이에트, 세퀸이 달린 레이스와 메시 소재의 혼합은 자기 눈에 멋있어 보이는 것을 한 번에 다 걸쳐놓은 아이처럼 천진해 보이는 동시에 놀랍도록 우아했다. 노랗고 붉은 난초화는 모델들의 머리에서 주얼리로 탈바꿈했고, 금방이라도 찢어질 듯한 레이스와 튤 드레스는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에서 미스 하비샴이 입었던 먼지 쌓인 웨딩드레스를 연상시키듯 으스스한 여성스러움을 뽐냈다. 수공예, 낭만, 섬뜩함이 어느 때보다도 명확하게 전달된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