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스카 드 라 렌타 하우스에 입성한 피터 코팽은 쇼 직전, 73년 파리에서 열린 패션쇼 ‘베르사유의 전쟁’을언급했다. “미국 패션의 모던함과 프랑스 클래식의 대결이었어요.” 그레이스 켈리 왕비와 앤디 워홀이 지켜보던 그전설의 이벤트를 토대로 코팽은 하이테크 운동복 원단과 18세기에서 얻은 영감을 혼합했다. 비둘기색 타프타 볼 스커트와 수영복 같은 신축성 있는 뷔스티에, 코르셋의 뼈대 기법을 적용한 가죽 스커트가 대표적인 예다. 미국식 합리주의와 모더니즘보다 베르사유와 꾸뛰르가 승리한 듯 보인 이번 쇼에서 아쉽게도 코팽은 승점을 올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