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네 번째 컬렉션을 선보인 계한희는 미움에 관한 생각, 다시 말해 질투심에 가까운 미움에 대
해 이야기했다. “‘Hate’가 증오, 미움이라는 뜻이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Hate’란 말이 서로 디스하고
욕하는 의미로 변질됐어요. 그런 문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뱀을 사용했어요.” 그녀의 주제는
직접 만든 그래픽과 함께 톱이나 재킷 위의 글자로 표현됐다. 긴소매의 오프 숄더 크롭트 톱, 헐렁한 실
크 팬츠, 메탈릭한 롱 드레스, 옆면에 레이스가 삽입된 회색 스웨트셔츠는 충분히 감각적이었다. 남성
복은 좀더 활기 넘쳤다. 스트리트 패션의 중심을 이루는 스웨트셔츠, 트레이닝 팬츠, 봄버 재킷은 여
전했지만, 그녀만의 흥미로운 방식으로 재해석됐다. 무엇보다 이번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는 뱀 프린트
가 돋보이는 흑백 옷감에 원색으로 포인트를 준 재킷과 금박 스타디움 점퍼처럼 질감을 강조한 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