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가와쿠보는 아주 작은 꼼데가르쏭 캣워크를 통해 관객에게 심오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녀는 상업성이라는 개념을 초월한 채 옷 으로 인지할 만한 것을 차단한다. 지난 시즌의 ‘진혼곡’ 에 이어 ‘푸른 마녀들’에 대한 메시지가 이번 무대를 장악했다. 그건 ‘세상으로 부터 오해를 받지만, 선의를 실천하는 강한 여성들’을 의미하는 것이었다(어떤 면에서 그녀 자신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다!). 붉은 가발 을 쓴 모델들은 실로 거대한 가와쿠보의 작품을 뒤집어쓴 채 좁은 런웨이를 슬로모션으로 걸었다. 벨벳 커튼을 묶은 옷 더미, 줄지은 버클 장식, 레오퍼드 코트의 집합체, 깃털과 러플로 뒤덮은 코트 등등. 런웨이에서 선보인 섬뜩한 구조물과 독창적 스타일은 그녀에 게 ‘마녀’의 자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물론 전 세계 매장에는 이와는 전혀 다른 실용적인 형태로 진열될 것이다. 패션 세상에 레이 가와 쿠보라는 인물이 존재하는 한, 계절이나 성별, 패션, 예술, 상업성 따윈 거뜬히 뛰어넘는 실험적이고 극단적인 쇼는 영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