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팔레 드 도쿄의 지하. 영국 가수 에스카(Eska)가 유리 박스에 갇힌 채 노래를 부르자 쇼 가 시작됐다. 옷 그 자체를 두고 말하자면, 컬렉션은 가벼운 튜닉과 소매가 없는 시프트 드레스, 그리고 공기가 빠져 나간 풍선 같은 드레스로 가득했다. 윤기가 사라진 가죽 아이템과 늘씬한 테일러링 아이템은 릭 오웬스 광팬들을 흡 족하게 할 것이다. 이제 이번 시즌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킨 모델 이야기. 전문 모델들 사이로 등장한 체조 선수들은 쇼장을 발칵 뒤집어놓기에 충분했다. 다른 여성을 백팩처럼 거꾸로 메거나, 앞으로 매달고 걸어 나온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 드레이핑 기법을 인간 위에 인간을 겹치는 방식으로 표현한 것. “여성이 다른 여성을 돌보고 서로 힘을 내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릭 오웬스의 설명, 혹은 해명이다. 여성의 힘, 혹은 강력한 여성상을 보여주려던 디자이너의 아 이디어는 실시간 해외 토픽에 오르내렸다. 옷보다 더 강력한 한 방은 패션 수도 파리이기에 용납되는 퍼포먼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