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컬렉션은 케이트, 클로에, 세실리아, 코린, 로즈마리, 엠마, 그리고 코트니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에 대한 헌정입니다. 그들은 단순함이 가진 자유와 우아함을 대표했죠.” 좌석에 놓인 보 도 자료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90년대를 호령한 멋쟁이 아가씨 에 대한 찬가를 부르기로 작정한 듯했다. 그렇다면 그녀에게 90년대란? 줄무늬 트레이닝 팬츠와 캐미솔 톱, 찢어진 데님과 하늘하늘한 맥시 드레스 등을 입고 놀던 아가씨들의 시대. 이런 옷들은 지금도 유행하고 있지만, 90년대 레이브 파티에 참석하던 멋쟁이들의 감각을 곳곳에 가미하는 것 으로 변화를 줬다(무지갯빛 컬러가 그것). 90년대에 대한 헌정은 런웨이 의상으로만 끝나지 않았 다. 웨이트 켈러는 프런트 로에 조지나 그렌빌, 안젤라 린드발 등 90년대 슈퍼모델들을 초대했다. 왕언니 모델들이 이번 의상을 입고 런웨이에 등장했다면 컬렉션이 좀더 파워풀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