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컬렉션은 명명백백 존 갈리아노의 작품이었다. 마르지엘라의 흔적은 쇼가 끝난 뒤 무대 에 등장하지 않은 디자이너뿐이라는 사실. 모든 것은 갈리아노의 취향 그대로였다. 솜사탕 처럼 솟아오른 머리, 은빛 눈물을 흘린 듯한 메이크업이 시작이었다. 지난 꾸뛰르 컬렉션에 등장한 깨진 거울 목걸이는 드레스로 변신했고, 소파 안쪽 스펀지를 뜯어 만든 듯한 상의도 등장했다. 남자 모델이 망사 톱을 입고 하이힐을 신은 채 아슬아슬하게 무대를 걷는가 하면, 게이샤가 연상되는 모델은 오비 벨트 뒤로 네모난 백을 둘러맨 채 총총히 걸어 나왔다. 한편 몰리 베어가 입은 붉은색 드레스는 미학적으로 완성도가 높았고, 체인 장식을 더한 케이블 스웨터는 입을 만한 아이템. 이번 컬렉션은 갈리아노를 지지해온 팬들을 만족시키고 남을 만 했다. 그렇다면 새로운 세대에게 마르지엘라라는 브랜드의 매력은 어떻게 전달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