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팬츠 수트에 스마일 이모티콘이 커다랗게 프린트된 크롭트 티셔츠를 입고 모델이 걸어 나오다니! 과연 누 구의 런웨이라고 생각되시나? 엠포리오 아르마니 쇼라고 하면 믿어지시나? 전형적인 아르마니 회색 수트(긴 재킷엔 페이즐리 문양까지 가미했다)를 입는 방식에 이토록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을 줄은. 여기에 매치된 플랫 슈즈는 말할 것도 없이 편안해 보였다(앞이 뾰족하고 낮은 앵클 부츠도 있었다). 패션 대가답게 아르마니 는 요즘 패션에서 대세가 ‘Youth Culture’라는 걸 파악한 것 같다. 또 ‘성 중립성’ 역시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굵은 세로 스트라이프 코트와 밑단을 벨트처럼 조인 짧은 바지, 손톱만 한 흰색 리본 장식의 니트 톱과 하얀 나비 프린트의 쇼츠 등은 보이스카우트 단원처럼 명랑해 보였으니까. 엠포리오 아르마니가 조르지오의 공식 적 세컨드 브랜드라고 칠 때, 이번 컬렉션은 엠포리오의 세컨드 라인처럼 여겨질 만큼 젊고 에너지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