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생님과 쇼걸의 조합을 떠올렸어요. 하나는 현실적인 삶, 다른 하나는 환상적인 삶이죠.”
베라 왕이 설명한 두 가지 요소는 이번 컬렉션을 아우르는 중요한 키워드였다. 사실 남성성과 여성
성, 잘 재단된 것과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의 이분법적 접근은 늘 베라 왕 쇼에서 볼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그녀의 이중성이 투영된 이번 무대에서는 두 요소가 자유롭게 믹스됐다. 테일러드 코트는 밴
드 톱과 하이웨이스트 쇼츠만 걸친 모델의 몸매를 차분하게 감쌌다. 또 등이 그대로 노출되는 반전
도 숨어 있었다. 환상적인 이브닝 드레스에 활동적인 메시 브라를 곁들이는 식의 과감한 스타일링
도 돋보였다. 또 검은 타조 깃털을 더한 재킷이나 금빛과 은빛의 비즈 드레스, 하이웨이스트 크롭
트 팬츠 등등. 보시다시피 베라 왕은 현대 여성들이 어떤 옷을 입고 싶어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